올해 가장 뛰어난 경주마는 어떤 말일까.

오는 14일 과천경마장에서 열리는 97 그랑프리 대상경주에 경마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7 그랑프리 대상경주는 출주마가 경마팬의 인기투표에 의해 결정되고
한해 경마를 결산하는 국내 최고의 경주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총상금 1억8천만원에 경주거리 2천3백m인 그랑프리대회는 상금및
경주거리 측면에서 상반기에 열린 무궁화배 대상경주와 동급이지만 올
마지막 대상경주이자 97 최고경주마가 가려지는 대회이기 때문에
경마팬들에 최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대회에는 지난달 23일 경마팬 1만2천여명이 인기투표를 통해 선정한
풀그림 아담 신세대 청파 흥부 대해 코란 요타기 싹스킹 용두산 등 총
10두의 경주마가 출주, 우승상금 9천7백여만원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담과 풀그림.

아담(5세)은 이미 한국마사회장배 JRA트로피 페케남배 등 올 3개
대상경주를 석권했던 준족.

이에 맞서는 풀그림(5세)도 일간스포츠배, 문체부장관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담에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더욱이 아담과 풀그림은 마주(정이순)와 조교사(정충근)가 동일인이어서
일등 경주마의 자존심 대결로 또다른 흥미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도전하는 신세대 코란 대견 청파 대해 등도 올 대상경주에서
1승씩을 거둔 경험이 있어 강력한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대회에는 훌라밍고가 금맥과 신세대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