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백원으로 골프를 즐길수 있는곳이 등장했다.

골프방이 바로 그곳.

드라이브와 아이언등 풀세트가 필요한 실내골프연습장과 달리 자연잔디에
가까운 고급인공잔디위에 홀을 만들어 퍼팅을 즐길수 있도록 만든 곳이다.

동전을 넣고 노래를 하는 노래방처럼 퍼팅을 한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최근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생기고있는 골프방은 동전 몇개면
다양한 퍼팅게임을 즐길수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물론 풀스윙으로 기량을 닦을수있는 실내골프연습장만은 못하지만
재미는 이에 못지않다.

평면그린과 달리 컴퓨터 지시에따라 시시각각으로 그린경사가 변해
실제 필드에서 퍼팅하는것과 다름없다.

다양한 그린경사는 출장횟수가 적은 주말골퍼들의 퍼팅감각을 단기간내
향상시켜줄뿐아니라 게임의 흥미를 더해준다.

한번 쳐 들어가는 횟수가 일정수준을 넘어서면 무료보너스게임도
즐길수 있다.

골프방에는 홀대신 농구의 바스켓, 축구골대, 각종 동물형상을 설치한
퍼팅시스템도 구비돼있어 골프를 모르는 학생들도 재미를 느낄수 있다.

골프방은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는 퍼팅게임으로 승부를 낸다는 점에서
골프채를 한번도 잡아본일이 없는 완전초보도 이용이 가능하다.

게임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5백원짜리 동전 하나를 주입구에 투입한뒤 "자동"과 "수동" 버튼중
하나를 선택한다.

자동방식은 볼이 홀컵에 들어갈때마다 그린경사면의 각도가 내장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변한다.

반면 수동방식은 이용자가 모든 그린경사를 임의로 설정할수 있어
반복연습으로 자신의 약점을 충분히 보완할수 있다.

5백원에 모두 10~15개의 볼을 칠수 있다.

골프방을 개발한 벧엘산업은 골프방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최근
체인점모집에 나섰다.

이 회사는 현재 8개의 체인점을 확보, 운영중이다.


<> 체인개설조건

최소점포규모는 30평이다.

이 정도의 골프방을 개점하려면 임대비를 빼고 2천9백만~3천2백만원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퍼터와 공이 포함된 기계 10대구입비가
1천7백만원이고 간판및 인테리어비가 1천2백만~1천5백만원이다.

<> 예상수익분석

실평수 60평규모인 강남점의 경우 월평균매출액은 1천2백만원선이다.

여기에서 인건비 1백만원, 월세 2백50만원, 각종 공과금 50만원, 광열비
20만원, 감가상각비 80만원을 제한 7백만원 가량이 순이익이다.

<> 입지분석

골프방의 위치로 권할만한 곳은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
상권이나 사무실밀집지역, 지하철역과 대단위 아파트단지주변 등이다.

단독주택밀집지역이나 재래시장상권등은 위치의 성격상 골프방
유입인구가 적을 것이다.

골프방은 건물층수와 관계없이 영업이 가능하나 지하1층이나 2~3층이
적당하다.

전망엘리베이터가 있다면 5층도 무방하다.

골프방을 할수있는 점포의 시세는 다음과 같다.

불광시외버스터미널 근처의 30평짜리 당구장은 보증금 2천2백만원에
월세 1백만원, 신촌 대학가의 35평짜리 만화방은 보증금과 권리금이
8천5백만원이며 월세는 1백65만원이다.

종로 인의동소재 40평짜리 당구장은 보증금과 권리금이 6천만원이며
월세가 1백만원, 종로6가 50평 당구장은 보증금 5천만원에 월세
1백10만원이다.

<> 업종전망

골프방은 이용고객의 70~80%가 골프와는 상관없는 일반인이라는점과
고객연령층이 다양하다는 것이 메리트이다.

또 항상 같은 상황속에서 게임이 반복되는 여타 실내스포츠와 달리
게임내용이 다양하다.

이런점 때문에 현재 영업중인 점포들의 투자대비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투자시 유의할 점은 새로 도입된 실내레포츠업종의 경우 평균수명을
보통 2년으로 봤을때 이 기간중 투자액 전액을 환수해야한다는것이다.

초창기 돈이 벌린다고 흥청망청하면 나중에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