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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지역경제면톱] '부산경제 자력회생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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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경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보 대동조선 태화쇼핑 기아사태에서 IMF한파로 종금사 영업정지, 한라
    중공업 부도로 이어지는 기업들의 잇단 좌초로 부산경제는 최악의 상황이다.

    금융권에 돈 구할 길은 막혀 있고 부산의 특화산업인 조선기자재업체,
    건설업, 백화점, 여행업, 관광호텔업 등 한 곳도 성한 업종이 없다.

    부산지역 4개종금사가 영업정지사태를 빚으면서 2조2천억원상당의 대출금
    회수에 본격 나서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한 기업들의 힘겨운 자금구하기는
    극에 달하고 있는 형편.

    금융권의 대출금리가 최고치인 25%를 기록하고 사채시장의 금리는 40%에
    이르고 있으나 모두 문을 닫은채 대출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동구 초량동 H종합건설 신모 사장은 "자금을 구하러 다니고 싶어도 갈
    곳이 없다"며 부도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주까지만해도 잘나가던 조선기자재업체마저도 한라중공업 부도여파로
    한방에 갈 지경에 처했다.

    부산 사하구 신평장림공단에 위치한 H사 작업장.

    지난주까지만해도 냉동기 등을 납품하기 위해 잔업까지하는 등 열기로
    가득찼으나 한라중공업 사태로 일부 생산공정 가동을 중단했다.

    이같은 사정은 전국의 80%이상이 몰려있는 타 부산지역의 조선기자재업체
    들도 마찬가지.

    "2천여개의 조선기자재업체들이 1천억원의 납품대금을 못받고 있고 부산
    지역 종금사의 총여신규모도 4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연말에 대거 몰려오는 어음 등을 막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없다면
    절반이상의 업체가 부도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K사 지모 사장의 우려석인 말이다.

    건설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주택업자들은 종금사로부터 1천5백억원 상당의 자금회수에 시달리고 있고
    관급공사의 경우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성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심각한 자금경색 상태에 처해있다"

    건설업계도 연쇄부도 일보직전이라는게 부산상의측의 분석이다.

    백화점들의 사정은 더 딱하다.

    IMF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고 바겐세일 특수마저 찾아보기
    힘든 것.

    매출은 평소보다 30% 이상 줄어들었고 지역업체들은 매일 금융권의 대출
    상환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향토백화점은 부도설마저 나돌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행업체들과 관광호텔업체들도 최근 경기침체로 지난해보다 관광객이
    최고 50%까지 줄어드는 심각한 불경기를 맞고 있다.

    "기대했던 연말특수마저 완전히 자취를 감춰 영업전략을 마련할 수가 없다"

    해운대구 모특급호텔 관계자의 하소연섞인 말이다.

    아시아나항공과 타이항공은 좌석판매율이 부진하자 각각 내년 1월과 이달
    중에 부산에서 출발하는 방콕노선마저 폐쇄키로 하는 등 지역경제가 공황에
    돌입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부산상의 김명수 부장은 "지역업계들이 갑작스런 자금난과 잇단 대기업들의
    부도여파로 자율적으로 회생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연말
    전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문을 닫는 기업들이 줄을 이을 것"
    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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