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숙원인 월드컵본선 1승과 16강 진출꿈이 98 프랑스
월드컵대회에서도 강팀들과 겨루게돼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 5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경기장에서 실시된
본선 조추첨에서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와 벨기에, 북중미예선 1위
멕시코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이에따라 한국은 <>내년 6월14일 새벽 0시30분 리옹에서 멕시코와 첫
경기를 치르며 <>21일 마르세유에서 네덜란드 <>25일 파리에서 벨기에와
각각 격돌한다.

그러나 한국은 같은 조에 편성되기를 바랐던 카메룬 모로코 자메이카
미국 등 약체팀들이 모두 비껴간 대신 한수위로 평가되는 팀들과 겨루게돼
1승을 올리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금껏 벨기에와 지난 90년 6월 이탈리아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어
0대2로 패했었고 멕시코와는 1승5패를 기록중이며 네덜란드와는 한차례도
격돌한 적이 없다.

차범근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감독은 조추첨이 끝난뒤 "역대 대회중 가장
힘든 조편성"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그중 약체로 꼽히는 멕시코를
상대로 최선을 다해 기필코 1승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와 첫번째로 겨루게된 멕시코는 그동안 11차례를 본선에 올랐고
지역예선에서 무패를 기록한 강팀이지만 본선에서 한번도 4강에 오르지
못했으며, 본선진출 7회를 기록중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유럽7조에서
1위에 올랐고 88년 유럽 최정상을 차지했으며 월드컵에서 두차례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벨기에는 86년대회때 4강에 진출했지만 이번지역예선에서 조2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겹게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