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방송 송수신 시스템 전체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4일 발표했다.
현대전자 멀티미디어 연구소와 KBS 기술연구소가 96년1월부터 2년간 공동
으로 개발한 HDTV 방송시스템은 영상신호와 오디오신호를 압축해 위성과
지상파 방송용 디지털 데이터로 바꿔주는 인코더(부호화기)와 수신된
디지털 데이터를 영상과 오디오 신호로 복원하는 디코더(복호화기)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인코더와 디코더의 동시개발에 성공한 것은 일본의 미쓰비시 NEC
등 2개 기업에 불과하다.
KBS는 시스템 개발 성공과 함께 각종 관련 장비개발에 나서 순수 국내기술
로 2002년 월드컵축구를 HDTV방식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현대 관계자는 "이번 개발은 우리나라 디지털 HDTV 방송 시대를 한걸음
앞당기는 것"이라며 "현대전자도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1천9백20 x 1천80화소(기존 위성방송 화질의 5배)
의 비월주사 방식 영상신호를 MPEG-2 표준에 따라 압축하고 오디오도 기존
위성방송보다 서라운드 기능이 강화된 MPEG-2 레이어 표준에 따라 개발됐다.
또한 전송 데이터율을 18~40Mbps 내에서 가변할 수 있도록해 위성방송이나
디지털방송에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고화질 화상회의시스템이나 화상전화
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의 인코더 부분에는 KBS가 개발한 "움직임 추정용 주문형반도체"
가 채택돼 이미 개발된 시스템과는 달리 영상을 분할하지 않고 초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