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기관의 연돼도산, 한국의 주가폭락이 주요국 증시에 악영향을
확산시키고 있다.

한주전 크게 올랐던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증시는 일제히 약세로
반전했다.

동남아증시는 국가별로 하락과 상승이 엇갈리는 혼조국면을 보였다.

미국의 다우존스공업 평균지수는 야마이치증권의 폐업, 도쿠요시티은행의
파산 등 경제대국 일본의 금융시스템불안에 따른 우려감이 확산되며
급락세로 출발했다.

한때 다우지수는 7,70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4.4분기 기업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인플레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반등이
나타났다.

이에따라 다우지수는 낙폭을 만회, 한주전보다 0.7% 떨어진 7,823.13으로
마감됐다.

일본은 금융기관의 잇따른 도산으로 25일 닛케이 평균주가가 5.11%나
하락, 1만6천엔대가 붕괴됐다.

그러나 은행도산을 막기위해 우정국자금 (Postal Savings)으로
은행우선주를 매입하는 등의 정부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며 이튿날부터
반등을 시작, 소폭(0.5%) 하락으로 한주일을 마감했다.

홍콩은 부동산가격의 추가하락이 예상되는데다 금리도 떨어지지 않는 등
은행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되며 항셍지수가 소폭(0.2%)
하락했다.

영국 독일 등 여타 선진국증시도 한주전보다 각각 3.1%, 0.3%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동남아증시는 나라별로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다.

통화위기의 중심지인 태국주가는 25일 바트화가 폭락과 함께 심리적
마지노선인 400대가 붕괴됐다.

주가가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따른 반발로 다음날 400선을
회복했지만 결국 6.2% 하락한 395.47로 마감됐다.

반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1.1%, 2.7% 오르는 불안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시아금융위기가 남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데이비드립튼
미 재무부차관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적자가 커지고 있는
브라질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