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선 원래 노출된 악재를 악재로 치지 않는다.

재료가 노출될 즈음엔 주가에 다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IMF 구제금융 지원조건도 이제 노출된 재료다.

그럼에도 주가는 폭락했다.

알려진 것 보다 조건이 까다로와질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더우기 부실금융기관 정리는 첫경험인 만큼 그 충격의 강도를 짐작하기
어렵다.

금리가 다시 뛰고 시중자금이 장기 상품에서 단기상품으로 대이동을
시작하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다.

지진은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