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있는 명문여행사인 세방여행사(회장 오세중)가 30일 서울 호텔롯데에서
트래블쇼(여행박람회)를 연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행사전문단체나 외국관광청 등이 "트래블 마트"를 연
경우는 있었으나 단일여행사가 자체상품을 소개하는 트래블쇼를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여행박람회를 기획한 세방여행사의 2세경영인인 오창희(35)부사장을
만나 트래블쇼 개최배경과 내용, 전망 등을 들어봤다.

-여행박람회개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

"작년에 싱가포르를 방문했을때 그곳에서 유명한 여행사중의 하나인
SA투어에서 트래블쇼를 하룻동안 열어 무려 미화 2백만달러의 예약을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착안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랭킹 5위까지의 여행사가 각각 자체 트래블쇼를 연간
두차례 갖는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생소한데 좋은 결과가 나올는지.

"국내에서는 그동안 여행상품광고를 거의 신문광고에 의존해 왔다.

이같은 광고방법은 개인관광이 점점 많아지면서 효력을 잃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접상담의 장"이
필요하다"

-여행박람회에서는 무엇을 보여주나.

"올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의 기간동안 판매할 세방여행사의 80여가지의
다양한 국내외 여행상품 및 특별상품등을 선보인다.

또 캐나다관광청 안셋호주항공 등 27개 외국관광청과 항공사들이 부스를
마련, 참관자들에게 유익한 여행정보를 제공한다"

-싱가포르 등에서 여행박람회가 성황을 이루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는데다 경품도 많이
제공하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 회사도 이번 박람회때 예약하면 3~10% 할인혜택을 준다.

또 외국관광청 등의 적극적인 협찬을 받아 1천여가지의 경품도 준비했다"

-경기침체와 환율상승 등으로 해외여행을 자제하자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향후 경영방침은.

"세방여행사는 그동안 신문광고를 하지않고 아웃바운드보다는 인바운드
(외국인관광객유치)에 주력해 왔다.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이는 상품중에서도 국내여행상품이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국제회의쪽에 더욱 비중을 높여 관광외화수익을 늘릴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