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단장 국수호)이 74회 정기공연으로 "동양3국의 북춤"을
29일~12월2일 국립극장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춤의 원초적인 모습을 감상할수 있는 무대.

중국 "황하의 길", 일본 "바닷길", 한국 "황톳길"등 3부로 진행된다.

중국의 산서성 경주고단은 수많은 해외공연을 통해 중국북춤의 세계화에
기여한 단체로 진시황때부터 전수돼온 "용병들의 북춤"과 호랑이북및 용북의
대결을 묘사하고 수많은 말발굽소리가 어우러지는 중국고유의 북춤을
선사한다.

일본에서는 수많은 대고공연팀중 높은 예술적 완성도로 평가받고 있는
가고시마의 야고로 다이코북춤 공연단이 제의적 성격이 강한 가면북춤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도기예의 바탕인 안채봉의 "소고춤",씻김굿 보유자인
박병천의 "걸북춤", 고성오광대 이수자인 이태영의 "문둥북춤"을 통해 북춤의
원류를 보여준다.

이매방의 "3북춤"은 김백봉의 "장구춤"과 외북춤을 3개의 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멋과 흥이 넘친다.

피날레는 우리나라의 모든 북을 한데 모아 연출한 국수호 안무의 "북의
대합주".

중국 북춤은 스케일이 크고 기예가 가미된 것이 특징.

일본은 무사도처럼 정신력을 강조한다.

이번 공연은 다라서 세나라의 문화와 민족성의 차이까지 경험할수 있는
기회다.

전통과 창작에 국한된 우리춤의 장르에 "북춤"이라는 공연형식을
추가시키겠다는 것이 국수호 단장의 변.

이번 공연을 위해 무형문화재 42호 악기장(북메우기) 기능보유자인
윤덕진씨에게 의뢰해 모든 북을 새로 제작하거나 보수했다.

전체 공연비 3억원중 북 제작비에만 5천만원 이상이 들었을 정도.

국단장은 "사물놀이처럼 북춤도 독립장르가 돼 우리 무용의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7시, 토.일요일 오후4시.

274-1151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