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일 SK주식회사(대표 조규향)는 CI를 바꿨다.

유공이라는 명찰을 벗어던지고 SK로 새롭게 태어났다.

하지만 SK라는 이름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낯설다.

여전히 유공간판을 단 주유소도 적지 않다.

회사안의 달력에도 유공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직원들이 친구들과 얘기할 때도 유공이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회사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상당수 고객들도 유공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있다.

다소 보수적이고 무거웠기에 고객만족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SK가 "고객만족과 의식개혁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CI변경을
통해 기업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욕에서다.

이름을 바꾸면서 대고객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직원들의 의식과
행동을 변화시켜 도약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 추진방안 ]

사장실을 주관부서로 삼고 전부서원간의 자유토론을 통해 고객만족과 의식
개혁캠페인의 목표와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위에서 아래직원들에게 지시하는 것만으로 캠페인을 성공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직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위해 자유토론을 거쳤다.

이들의 의견을 모아 마련한 추진과제는 주유소간이생활시설화, 고객의
소리듣기, 밝은 사회만들기(고객만족)와 고객지향마인드제고, 일체감고취
(의식개혁) 등이다.

추진과제들은 각 조직별로 실시한다.


[ 고객만족추진과제 ]

첫째가 주유소간이생활시설화.

주유소를 단지 휘발유를 넣는 장소가 아닌 생활의 일부시설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이를위해 주유소에서 생활서비스나 인근지역교통정보를 제공하고 간이식당
이나 편의점 등과 제휴할 예정이다.

지난 3일부터 연말까지 전국의 모든 SK주유소를 청소하고 있다.

청결하고 밝은 서비스를 시행한 우수주유소운영자에겐 해외주유소견학 등
각종 혜택도 줄 방침이다.

둘째는 고객의 소리듣기.

고객상담실을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 고객과 상담하고 PC통신을 활용해 제품정보도 제공한다.

셋째는 밝은 사회만들기.

이를 위해 2005년까지 총 1천억원을 투자, 여의도 1.2배크기인 1백10만평
규모의 울산대공원을 건설키로 했다.

1산 1강 청결운동을 벌이기위해 29일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에서 본사임직원
2백여명이 참여하는 청결운동을 실시한다.


[ 의식개혁추진과제 ]

고객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이나 자세를 바꾸기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를위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수도권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울산지역의
4백50개주유소에서 임직원들이 하루씩 주유원으로 근무했다.

사원부모를 대상으로 효도관광을 실시하고 직원들이 울산컴플렉스와 대덕
기술원을 직접 방문, 생산현장을 체험하도록 했다.


[ 향후계획 ]

내년 상반기중 임직원이 참여하는 자유토론을 통해 추진과정을 중간점검
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할 방침이다.

<고광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