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종류의 화려한 물감, 즉 당채 진채 석채 등 안료로 채색한 산수화를
일컫는다.

산을 군청색 계열과 녹청색 계열로 채색하기 때문에 청록산수란 명칭이
생겼다.

먼 산은 군청색 계열, 앞쪽의 주산은 녹청 계열로 채색하는데 산정이나
산주름의 능선에는 녹청위에 다시 군청을 덧칠하는 일이 많다.

금니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금벽산수"라고도 불린다.

중국의 이사훈 이소도부자에 의해 양식적으로 완성되었다고 알려진다.

장식성이 짙고 고전적이며 화려한 그림으로 주로 비단에 그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당나라와의 빈번한 문화교류를 통해 궁정풍의 청록산수가
발달했다.

고려시대에도 금벽산수화가 발달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현재 진채를
사용하여 정교하게 그린 불교회화 외에 남아있는 작품은 없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먹을 위조로 한 수묵산수화가 유행, 진채의
금벽산수화는 많이 그려지지 않았다.

조선후기에는 민화에서 십장생도 등 청록산수가 다수 제작됐고 대표적인
근대작가인 김규진 이상범 노수현 등도 청록산수를 남겼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