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21일 오후 잠실 롯데호텔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박태준의원을
새 총재로 선출하고 김종필 전총재를 명예총재로 추대했다.

이로써 지난 95년 3월 창당된 자민련은 2년 11개월만에 "김종필 체제"에서
"박태준 체제"로 전환됐다.

중앙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총재에 선출된 박 신임총재는 총재수락연설문을
통해 "우리가 집권하지 않으면 온 국민이 그토록 염원하는 화합국정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서 "책임정치의 구현을 위해서도 우리의 단일후보인
김대중 총재를 반드시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또 "김영삼대통령을 대표자로 한 신한국당 세력은 지난 세대동안
이루어 놓은 모든 국가적 성과들을 불과 4년만에 결딴내고 말았다"면서
"국민들은 대표자 한 사람이 정년퇴직한다고 해서, 또 간판을 적당히
바꾼다고 해서 신한국당 세력이 능력과 체질과 도석성을 갖췄다고 보지
않는다"며 한나라당과 이회창후보를 비난했다.

김종필 명예총재는 "나라를 온통 망쳐 놓은 김영삼정권의 아류나 직류를
선택해서 또다시 세상이 뒤집히는 기막힌 일을 보고 당할 수는 없다"며
"개혁을 대표하는 DJ, 경륜을 대표하는 JP, 경제를 대표하는 TJ가 삼두마차
가 되어 국정을 이끌어 간다면 천하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위원회에는 국민회의 김대중후보도 참석해 격려사를 했으며
"DJT연대" 3인은 중앙위원회가 끝난뒤 인천지역 필승결의대회에 나란히
참석, 본격적인 대선 공조체제를 가동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