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그로브 미 인텔사 회장은 20일 아시아의 금융 위기로 이 지역에서의
컴퓨터와 컴퓨터 칩 판매가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로브 회장은 이날 다우존스와의 회견에서 "아시아 지역의 경제 혼란으로
컴퓨터와 칩의 판매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APEC(아태경제협력체)
회의에 앞서 20~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태지역 정보기술 회의에서
아시아국가들이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지
않을 경우 불황이 장기화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아시아 국가들의 1인당 정보기술 분야 투자가 미국이나 일부
유럽국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로브 회장은 또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국가들은 미국에 비해 특히 전자
거래 건강 교육 분야에서 취약하다며 인터넷을 적극 수용하지 않는다면
경쟁력이 더욱 뒤떨어지게 될것으로 주장했다.

한편 그로브는 뉴스콥의 루퍼트 머독회장, 넷스케이프의 제임스 박스데일
회장 등과 함께 APEC의 기술분야 자문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