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말레이시아에 합작 투자한 연산 2만대
규모의 상용차 공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준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말레이시아 북서부 페낭섬 인근의 쿨림시에 부지 24만평 건평 12만평
규모로 세워진 이 공장에서 현대는 1.5t 트럭을, 르노는 1t 밴을 중점 생산
하게 된다.

현대가 생산하는 1.5t 트럭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독자모델로 오는
2000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7천대로 늘려 현지 동급시장의 40%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지 공장이 본 궤도에 올라서면 쏘나타급 승용차도 추가 투입, 생산
규모를 6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현지법인명 "이노콤(INOCOM)"으로 명명된 이 합작공장의 자본금은
7천2백만달러로 현대와 르노가 각각 15%, 나머지 70%는 말레이시아 정부및
현지기업들이 투자했다.

김뇌명 현대자동차 해외사업본부장(전무)은 "국내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
으로 선진 외국 자동차 회사와 동등한 자격으로 제3국에 합작공장을 세웠다
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태국 인도 등의 현지공장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05년까지 아시아 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을 10%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이병호 주말레이시아
대사, 림쿠이 이노콤사장, 김본부장 등 양국 정.재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축사를 통해 "말레이시아에 투자한 현대자동차와
르노자동차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공장준공은 말레이시아 자동차산업은
물론 국가 경제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