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최근의 미.이라크간 충돌
위기로 급등, 환차손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유화업계의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나프타의 국제시장 가격은 지난달 t당 2백4달러
안팎이었으나 최근 미.이라크간 무력충돌 위기가 고조되면서 한달만에
t당 약 10달러 오른 2백15달러 안팎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각국 유화업체들이 내년도 사업을 위해 나프타
물량 확보에 본격 나서는 연말을 앞두고 발생한 것이어서 국내업계의 부
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유화업계는 올 한해 8백만t 내외의 나프타를 수입해야하는 상황
이어서 최근의 환차손 외에 수백억원의 추가부담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다수 업체들이 극심한 환차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나프타 가격 마저 급등하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
다"면서 "최근 동남아 지역의 자급노력으로 인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유화업계의 채산성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