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바쁘지만 소득이 없는 때가 있다.

요즘 주식시장이 그렇다.

11월들어 주식거래량이 하루평균 6천만주를 넘고 있다.

평상시의 이틀치에 해당하는 대단한 에너지다.

그렇지만 주가는 좀처럼 속력을 붙이지 못한다.

가끔씩 뒷걸음질을 치기 일쑤다.

과거 같으면 1백포인트 정도는 주가를 띄워 올렸을테지만 번번히 기대를
빗나가고 있다.

백척간두에 올라 있는 금융시장이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는 탓이다.

주가라는 그림자를 그려내는 거래량 마저도 시험대에 올라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