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유물 중심의 북한문화재가 안방극장에 소개된다.

KBS1TV "일요스페셜"은 16일 오후 8시 "분단후 첫공개-한눈에 보는
고려유물"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동포가 북한측과 함께 3년간 북한전역에서 촬영한
필름중 문화재부분을 편집해 제작했다.

특히 KBS는 고려왕조의 탄생에서부터 멸망때까지 시대와 사건별로
문화재와 유적을 묶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만들었다.

이번에 소개되는 대표적 문화재는 고려왕조를 세운 태조 왕건의 능과
그안에 들어있는 십이지상, 세한삼우도.왕릉의 봉분, 주변 돌탑 등은
북한측이 보다 호화롭게 보이게끔 손을 댄 흔적이 있지만 능의 내부는
비교적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4차례의 화재로 1천년전에 사라진 왕궁 만월대를 남아있는 터와
"고려사" 등 옛문헌 등을 통해 컴퓨터그래픽으로 복원했다.

만월대는 전남 남해에서 만든 청자기와를 우마차로 일일이 운반해
지붕을 올렸다는 기록에서 알수 있듯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인다.

또 893년에 지어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성불사 응진전의 화려한
단청과 내부구조를 통해 천년이상을 견뎌온 고려의 뛰어난 건축기술을
살펴본다.

천리장성, 통군정, 수항루 등 잦은 외침에 저항한 흔적을 담고 있는
유물, 고려의 마지막 충신 정몽주가 단심가를 부르며 쓰러졌다는 선죽교도
소개한다.

이밖에 4세기에 만들어진 고구려 안악3호 고분의 내부벽화를 통해
1천5백년전 한반도에 살았던 왕족과 서민들의 생활풍속을 집중적으로
조명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