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글2정글(브에나비스타)

"산타클로스"의 콤비인 감독 존 파스킨과 코미디배우 팀 알렌이 프랑스
영화 "도시속의 인디언"을 디즈니식으로 리메이크한 가족코미디.

월스트리트의 중개인 마이클(팀 알렌)은 이혼 수속을 위해 10년 넘게
별거중인 아내를 찾아 아마존 정글을 찾아간다.

아내가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부족 마을에서 어엿이 자라고 있는 13살난
아들 미미시쿠의 존재를 알게된 마이클.

성인식에서 자유의 여신상 횃불을 가져 오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미미시쿠는
내키지 않는 마이클과 함께 뉴욕으로 향한다.

원초적인 아마존 정글과 빌딩으로 둘러싸인 뉴욕 정글을 오가며 벌어지는
해프닝과 부자간의 정을 회복하는 과정이 부담없는 웃음속에 훈훈하게 펼쳐
진다.

<> 아그네스의 원죄(비디오플러스)

어린 아이의 손에 남겨진 어머니의 편지.

그 속에 담긴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대지위에 격정적으로 수놓아진다.

19세기 아이슬란드의 농촌.

마을의 재판관인 영주 세프리는 5살난 딸을 둔 하녀 아그네스에 흑심을
품지만 그녀의 마음은 매력적인 의사 나란에게 가 있다.

하지만 나란은 의사의 지위를 이용, 강도짓과 여자농락을 일삼는 방탕아.

육욕을 절제못한 여인의 수난사.

우리에겐 낯설지 않은 소재로 결말이 뻔하게 흘러가지만 북구의 이국적인
풍경을 투박하게 잡아낸 영상과 주연들의 힘있는 연기가 볼만하다.

에길 에바슨 감독, 마리아 엘링센, 발타샤 코마루 주연.

<> 세인트(CIC)

1928년 작가 레슬리 차더리스에 의해 창조돼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주인공으
로 사랑받아온 전설의 대도 세인트.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명령"의 흥행감독 필립 노이스에 의해 최첨단
통신장비로 무장한 신세대 세인트(발 킬머)는 혼란에 빠진 러시아를 악인
트레비악의 음모로부터 구해낸다.

큰 스케일의 전형적인 할리우드 첩보영화.

세인트의 똑똑하고 다부진 애인으로 등장하는 엘리자베스 슈의 모습이
눈부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