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전 노동부장관이 5일 오후 박제혁 기아자동차사장 정문창
아시아자동차사장등과 함께 기아자동차및 아시아자동차의 공동재산보전
관리인으로 선임됨에 따라 기아가 앞으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진-박-정체제"의 기아정상화는 사실상 회장의 역할을 하게될 진념관리인과
기존경영진, 노조의 융화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념관리인은 기아그룹의 모회사인 기아자동차는 물론 아시아자동차의
보전관리인으로선임돼 기아그룹의 경영을 사실상 총괄하게 된다.

이에따라 그는 그동안 기아가 추진해온 자구노력을 재검점하는 한편
부분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진인사등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부도유예협약이후 운영해온 그룹경영혁신기획단의 축소재편 등은
곧바로 추진될 전망이다.

계열사나 부동산매각작업도 조속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급한 것은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 기아자동차 수출환어음한도
확대, 수요자금융등을 통한 자금수혈이다.

기아노조는 진념관리인의 개인적 성향에 대한 호불호없이 외부인의
입성이라는 사실자체때문에 적지않은 반감을 갖고있다.

또 상당수직원들은 제3자인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진념관리인이 노조를 어떻게 설득, 기아정상화를 이뤄낼수있을지
주목된다.

기아인의 희망대로 기아와 정부, 채권단간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기아를
살려내는 중책이 그에게 맡겨진 셈이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