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폭락하는 동안 중소형주의 신용투자가 크게 줄어든 반면
대형주의 신용투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10월14일 3조2천3백49억원을
정점으로 3일 현재 2조8천2백39억원으로 보름남짓새 4천1백1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중 자본금이 3백50억원미만인 소형주의 신용잔고가 3천3백70억원이나
줄어든 1조6천8백16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 3백50억~7백50억원규모인 중형주도 4천4백60억원으로 9백79억원이나
감소했다.

반면 자본금 7백50억원이상인 대형주의 신용융자잔고는 2백38억원이 늘어난
6천9백62억원에 달했다.

이는 일반투자자가 외국인 한도 확대를 앞두고 저가대형주의 반등을 노리고
신용투자를 한 결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주택은행의 신용잔고 증가율이 5백21.5%(1만9백10주->6만7천8백
주)로 가장 높았고 고려화학 LG반도체 LG전자 대한항공 한국전력 등 주가가
많이 하락했던 대형주의 신용이 많이 늘어났다.

업종별로도 해상운수 은행 증권 등의 신용잔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주가급락으로 발생한 담보부족계좌에 대해 증권사
가 반대매매함으로써 중소형주의 신용융자잔고는 줄었다"며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이 외국인 선호종목인 대형주에 대해 신용투자로 선취매를 함에
따라 대형주의 신용잔고가 늘었다"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