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스키 연극인들과 국내 극단의 합동공연이 처음으로 마련된다.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 (극장장 김겐나치)과 극단부활 (대표
이재현)이 5~10일 국립극장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신의 아이들"이 그것.

국립고려극장은 광복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설된 조선인들의
공연단체로 현재 남북한 통틀어 가장 긴 역사를 가진 극단으로 알려져
있다.

창설 이후 지금까지 한국어로만 공연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며 매년
러시아 전역에 순회공연을 다니는 소수민족극단의 선두주자다.

"신의 아이들"은 핵실험 피해를 고발하는 환경극.

한국인 의사의 눈으로 러시아에서 거듭되는 핵실험의 희생자들을 무대에
올린다.

어른들은 암, 아이들은 백혈병, 여자들은 기형아를 출산하는 경우가
속출한다.

여기에 원자력발전소 근처에 사는 카레이스키들의 소외상황을 극안에
녹여낸다.

이들은 타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야 하는 설움과 가난으로 원전근처에
살다가 피해를 당하는 이중고통"에 시달린다.

이재현 작.연출, 심양홍 박찬환 출연.

평일 오후 7시, 토 일 오후 3.6시.

문의 336-3585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