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사업본부를 절반으로 줄이고 임원도 30% 감원하는 등 대대적
인 감량경영에 나선다.

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창사이래 최대의 조직및 인력개편
에 착수, 현재 14개인 사업본부중 일반 관리부서를 폐지하거나 영업, 수출
등의 실전 부서와 통합하는 방법으로 절반 수준인 7~8개로 축소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4백50여개에 이르고 있는 팀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통폐합을
단행할 계획이다.

현대는 또 현재 1백50여명에 이르고 있는 이사대우 이상 임원을 20~30%
가량 단계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현대는 이와관련,이미 감원대상 임원의 선별작업을 마쳤으며 개별 통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이를 통해 현재 4만5천명에 달하는 일반직및 생산직 직원에 대해
채용 축소 등의 방법으로 오는 2000년까지 4만명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생산성은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다음 세기에 현대가 세계 일류의 자동차
메이커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감량 경영으로 군살을 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는 지난해 외국자동차업체와 자사의 생산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5천명
가량의 인력을 줄이지 않으면 21세기에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의 이같은 조치는 기아사태 이후 국내 자동차업계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