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11월1일 증권거래소를 방문키로해 이날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이 대권 4수에 도전하는 김총재의 네번째 거래소 방문인데다 과거
세차례 방문시에는 모두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권의 대선주자인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가 방문한 지난 10월8일
종합주가지수는 19.59포인트나 급락, "대세론"을 펴고 있는 김총재의 방문에
대해서 증권투자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되고 있다.

과거에도 김영삼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거래소를 방문한 92년 12월17일
주가는 6.51포인트 올랐고 정원식 민자당 서울시장후보 방문한 95년
6월26일은 3.69포인트 빠졌다.

이 때문에 거래소 방문시 주가가 오른 후보는 권좌에 등극하고 떨어진
후보는 낙선한다는 징크스마저 거론되고 있다.

또 최근의 주가폭락사태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 광주은행 대신증권 등
호남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식시장도
대세론이 확산되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증권거래소측의 접대도 벌써부터 증권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과거 김총재 방문시에는 하위직급의 직원들만이 맞이했던데 반해 이번
방문에는 홍인기 이사장이 직접 안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18일 또 다른 야권 대선후보인 조순 민주당 총재가 거래소를
방문했을때 거래소 임원들은 대부분 자리를 피했고 주가는 0.78포인트
빠졌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