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주류, 비주류간의 첨예한 세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찬종 김덕룡 선대위원장이 28일 김윤환 선대위원장 등 민정계 일부가
대선승리보다는 내각제에 대비한 지분확보만 노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서
당내분이 내각제 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또 이같이 당내 상황이 혼미한 가운데 이만섭 고문이 이날 탈당한데 이어
민주계의 서석재 김운환 한이헌 의원은 오는 31일, 박범진 의원 등 7~8명은
내달 2일 탈당키로 하는 등 후보교체가 어렵다고 보는 비주류의 연쇄탈당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고문은 이인제 전경기지사의 국민신당(가칭)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민주계인사들은 "반DJP 세력" 규합을 위한 "국민연대 협의회"를 발족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주류측은 이날 경기지역 필승결의대회를 열어 자파 위원장들의
세결집을 도모한 반면 민주계 등 비주류와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부터
"정권재창출을 위한 국민연대"를 호소하면서 서명작업에 착수, 동조세력
규합에 나섰다.

특히 후보교체론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며 이총재 중심의 단결론을 고수하던
주류측 일부 초선 및 관망파 의원들도 이총재 대열에서 서서히 이탈,
이총재의 용퇴를 전제로 한 "반DJP연대"쪽으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내 세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한편 박찬종 선대위원장은 이날 63빌딩에서 김윤환 선대위원장과 회동,
"정권창출보다는 당권에 관심을 갖고 DJP의 내각제 개헌에 동참하려는
흐름에 대해 국민들은 많은 의심을 갖고 있다"면서 김위원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김덕룡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 DJP 대연대"만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길이라며 이회창 이인제 조순 후보
모두가 마음을 비울 것을 촉구했다.

<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