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의 처리방침이 확정된 것을 계기로 은행들이 수지보전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등 대부분 은행들은 은행감독원이
기아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을 낮춰주는 것과는 별도로 신규사
업억제 점포통폐합 미수이자상환 상여금반납등의 방법을 통해 연말결산
때 가능하면 흑자를 내기위해 노력중이다.

상업은행은 당초 다음달부터 팔기로했던 "한아름센스우먼통장"의 시판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하는등 가능하면 신상품개발은 물론 신규점포설치
등도 연말까지는 억제키로 했다.

아울러 소모성경비를 축소하고 미수이자를 조기 상환받아 연말결산때
흑자를 시현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조흥은행은 이달부터 임원급여를 30%를 반납하는등 경비절감을 통해
이익규모를 확충하고 "최저이익률제도"를 도입,일정수준의 마진이 날
경우에만 상품을 판매하는등 이익위주로 은행경영을 전면 전환키로 했다.

아울러 영풍빌딩에 세들어있는 영업2부를 본점으로 이전하는등 점포
통폐합을 적극 실시키로 했다.

서울은행은 지난번 확정한 자구계획을 강도높게 추진하는 것과 별도
로 올 전직원상여금을 1백%반납하고 내년에는 2백% 반납하는 방안을
마련,노조와 협의중이다.

이와함께 건영등 각종 부실기업을 조기에 매각하거나 성업공사에 우선
적으로 처분하는 방법으로 부실여신을 대규모로 상각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일 외환 신한 제일은행등도 미수이자징구등을 통해 흑자결산
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은행감독원은 산업은행의 기아자동차에 대한 출자전환이 이뤄지는대로
은행들의 기아여신을 전액 고정여신으로 분류,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을 덜어
줄 방침이어서 은행들의 수지보전노력이 성과를 거둘 경우 무더기 적자
결산사태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