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관광] '고향 찾아 4만리길' 남대천으로 연어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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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남대천.
물빛 좋은 남대천에 요즘 연어가 물살을 가르고 올라오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잿빛 몸집에 뾰족한 이를 반쯤 벌린 수컷, 햇빛에 반사된 비늘을 반짝
거리며 수면위로 솟아오르는 살찐 암컷이 뒤섞여 좁다란 하천이 온통
연어떼의 자맥질로 출렁거린다.
서너해전에 남대천을 떠나 북태평양 베링해나 오호츠크해 등 넓은 바다에서
자란 연어가 알을 낳으러 다시 고향을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10월초부터 남대천과 인근 연곡천 명파천 북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어의
신비한 "고향방문행사"는 12월초까지 이어지는데 10월말에서 11월초순까지가
절정기로 꼽힌다.
지난 84년 연어치어생산방류사업을 위해 설립된 양양내수면연구소에서
10년간 연어알채취작업을 해온 성기백연구사.
그는 "10월초에는 하루에 2백-3백마리 올라오던 연어수가 절정기에는 하루
1천여마리로 늘어난다"며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북태평양에서 장장
1만6천km를 헤엄쳐 모천으로 돌아오는 연어 한마리 한마리가 그렇게
신기하고 반가울 수가 없다"고 말한다.
양양내수면연구소에서는 매년 1천여만마리의 치어를 먼바다로 내보내지만
회귀율은 1.5%에 불과, 매년 15만여마리만이 자연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돌아오기 때문이다.
5cm정도 크기로 방류된 치어는 3-5년뒤 70cm-1m 길이(몸무게 4kg정도)의
성어가 되어 돌아와 주인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다.
연어의 모천회귀능력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학설이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신비의 세계"여서 흥미를 더한다.
동해바다에서 남대천상류쪽으로 약 1km 떨어진 내수면연구소앞에는 남대천
을 가로지르는 초대형그물이 상류와 하류쪽에 두겹으로 쳐져 있다.
그물안에 들어온 연어가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가두어 놓기 위한 것이다.
수면은 무릎높이.
사람이 지나다닐수 있는 그물안에는 50-90cm짜리 연어들이 그야말로 "물반
고기반"으로 가득차 있다.
이곳에 들어오는 연어는 전체 6종중 참연어 단 1종뿐이다.
가끔씩 곱사연어, 시마연어 등이 잡히기도 하지만 이들을 북태평양에서
연어떼가 섞이면서 "줄을 잘못선 미아들"인 셈이다.
손을 물에 집에넣어 그중에서 씨알이 굴은 놈의 꼬리를 잡으면 퍼덕퍼덕
몸부림치며 올라온다.
연어생태기행에 나선 어린이들과 어른들은 탄성을 연발하고 어른들도 잠시
"동심의 세계"에 젖는다.
10여명의 연구소직원들은 11월말까지 연어를 잡아 채란작업을 한다.
암컷은 배를 갈라 3천여개에 달하는 진주알같은 연분홍알을 받아내고 그
위에 수컷의 정자를 쏟아부어 수정시킨다.
수정란은 연구소 부화장으로 옮겨져 2-3개월후 부화된다.
그뒤 3개월정도 배양된 연어새끼는 이듬해 3-4월께 먼 여행을 떠나게 된다.
생태관광이 유행하면서 근년들어 양양내수면연구소를 찾아오는 탐방객도
늘어나고 있다.
연구소측에 따르면 평일에도 50-60명, 주말에는 2백-3백여명이 몰린다고
한다.
탐방객들은 먼저 내수면연구소를 방문, 전시관에서 연어의 일대기를
슬라이드와 그림 등으로 본후 연어포획장인 남대천 둔치로 이동해 연어포획
및 채란수정작업 등을 구경하면 된다.
강물의 오염때문에 멸종됐다가 지난 69년 수산청의 연어방류사업 덕분에
다시 보게 된 남대천의 연어도 얼마후에는 다시 못보게 될지도 모른다.
한국전력이 남대천상류에 양수발전댐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어가 떠나버린 남대천은 사람들의 뇌리속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연어회귀하천은 양양남대천외에도 강릉 연곡천, 삼척 오십천,
고성묵천, 울진 왕피천, 강구 오십천 등 12곳이 더 있다.
그러나 연어분포비율은 양양 남대천이 47%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는 강원삼척내수면개발사업소가 있는 삼척오십천이 19%,
경북내수면개발시험장이 있는 울진 왕피천이 6.4% 순이다.
문의 양양내수면연구소 (0396)672-4180
<양양=노웅기자>
< 여행메모 >
남대천 가는 길은 고속도로와 국도 길 두가지가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 강릉까지 간뒤 주문진을 거쳐 양양교 사거리에서
우회전, 내수면연구소까지 간다.
홍천에서 창촌리-광원리-구룡령-갈천-황이-서림-공수전-논화-양양까지
가는 56번 국도길은 산악도로의 진수를 만끽할수 있는 코스다.
양양읍에서 내수면연구소에 가려면 양양교를 지나 주문진쪽으로 7백m쯤
내려가다가 좌회전, 수산항쪽으로 3백m정도 들어가면 된다.
연어잡는 장소까지는 걸어서 30분정도 더 가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동서울이나 상봉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30분간격으로
출발하는 양양행 버스를 타면 된다.
남대천과 이웃한 수산리해수욕장에 20개의 객실을 갖춘 해송장
((0396)671-8747)이 있다.
양양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은 뚜거리탕.
뚜거리는 남대천에서 자라는 민물고기로 맛이 구수하고 많이 먹어도 소화가
잘돼 탈이 안나는 영양별식.
요리법은 추어탕과 비슷한데 동해안에서는 뚜거리탕이 추어탕을 대신한다.
양양교를 지나 남대천으로 오르는 초입에 뚜거리탕으로 유명한 진선미식당
((0396)671-5953)이 있다.
요즘같은 연어회귀철에는 서비스로 연어구이도 내놓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
물빛 좋은 남대천에 요즘 연어가 물살을 가르고 올라오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잿빛 몸집에 뾰족한 이를 반쯤 벌린 수컷, 햇빛에 반사된 비늘을 반짝
거리며 수면위로 솟아오르는 살찐 암컷이 뒤섞여 좁다란 하천이 온통
연어떼의 자맥질로 출렁거린다.
서너해전에 남대천을 떠나 북태평양 베링해나 오호츠크해 등 넓은 바다에서
자란 연어가 알을 낳으러 다시 고향을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10월초부터 남대천과 인근 연곡천 명파천 북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어의
신비한 "고향방문행사"는 12월초까지 이어지는데 10월말에서 11월초순까지가
절정기로 꼽힌다.
지난 84년 연어치어생산방류사업을 위해 설립된 양양내수면연구소에서
10년간 연어알채취작업을 해온 성기백연구사.
그는 "10월초에는 하루에 2백-3백마리 올라오던 연어수가 절정기에는 하루
1천여마리로 늘어난다"며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북태평양에서 장장
1만6천km를 헤엄쳐 모천으로 돌아오는 연어 한마리 한마리가 그렇게
신기하고 반가울 수가 없다"고 말한다.
양양내수면연구소에서는 매년 1천여만마리의 치어를 먼바다로 내보내지만
회귀율은 1.5%에 불과, 매년 15만여마리만이 자연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돌아오기 때문이다.
5cm정도 크기로 방류된 치어는 3-5년뒤 70cm-1m 길이(몸무게 4kg정도)의
성어가 되어 돌아와 주인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다.
연어의 모천회귀능력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학설이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신비의 세계"여서 흥미를 더한다.
동해바다에서 남대천상류쪽으로 약 1km 떨어진 내수면연구소앞에는 남대천
을 가로지르는 초대형그물이 상류와 하류쪽에 두겹으로 쳐져 있다.
그물안에 들어온 연어가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가두어 놓기 위한 것이다.
수면은 무릎높이.
사람이 지나다닐수 있는 그물안에는 50-90cm짜리 연어들이 그야말로 "물반
고기반"으로 가득차 있다.
이곳에 들어오는 연어는 전체 6종중 참연어 단 1종뿐이다.
가끔씩 곱사연어, 시마연어 등이 잡히기도 하지만 이들을 북태평양에서
연어떼가 섞이면서 "줄을 잘못선 미아들"인 셈이다.
손을 물에 집에넣어 그중에서 씨알이 굴은 놈의 꼬리를 잡으면 퍼덕퍼덕
몸부림치며 올라온다.
연어생태기행에 나선 어린이들과 어른들은 탄성을 연발하고 어른들도 잠시
"동심의 세계"에 젖는다.
10여명의 연구소직원들은 11월말까지 연어를 잡아 채란작업을 한다.
암컷은 배를 갈라 3천여개에 달하는 진주알같은 연분홍알을 받아내고 그
위에 수컷의 정자를 쏟아부어 수정시킨다.
수정란은 연구소 부화장으로 옮겨져 2-3개월후 부화된다.
그뒤 3개월정도 배양된 연어새끼는 이듬해 3-4월께 먼 여행을 떠나게 된다.
생태관광이 유행하면서 근년들어 양양내수면연구소를 찾아오는 탐방객도
늘어나고 있다.
연구소측에 따르면 평일에도 50-60명, 주말에는 2백-3백여명이 몰린다고
한다.
탐방객들은 먼저 내수면연구소를 방문, 전시관에서 연어의 일대기를
슬라이드와 그림 등으로 본후 연어포획장인 남대천 둔치로 이동해 연어포획
및 채란수정작업 등을 구경하면 된다.
강물의 오염때문에 멸종됐다가 지난 69년 수산청의 연어방류사업 덕분에
다시 보게 된 남대천의 연어도 얼마후에는 다시 못보게 될지도 모른다.
한국전력이 남대천상류에 양수발전댐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어가 떠나버린 남대천은 사람들의 뇌리속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연어회귀하천은 양양남대천외에도 강릉 연곡천, 삼척 오십천,
고성묵천, 울진 왕피천, 강구 오십천 등 12곳이 더 있다.
그러나 연어분포비율은 양양 남대천이 47%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는 강원삼척내수면개발사업소가 있는 삼척오십천이 19%,
경북내수면개발시험장이 있는 울진 왕피천이 6.4% 순이다.
문의 양양내수면연구소 (0396)672-4180
<양양=노웅기자>
< 여행메모 >
남대천 가는 길은 고속도로와 국도 길 두가지가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 강릉까지 간뒤 주문진을 거쳐 양양교 사거리에서
우회전, 내수면연구소까지 간다.
홍천에서 창촌리-광원리-구룡령-갈천-황이-서림-공수전-논화-양양까지
가는 56번 국도길은 산악도로의 진수를 만끽할수 있는 코스다.
양양읍에서 내수면연구소에 가려면 양양교를 지나 주문진쪽으로 7백m쯤
내려가다가 좌회전, 수산항쪽으로 3백m정도 들어가면 된다.
연어잡는 장소까지는 걸어서 30분정도 더 가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동서울이나 상봉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30분간격으로
출발하는 양양행 버스를 타면 된다.
남대천과 이웃한 수산리해수욕장에 20개의 객실을 갖춘 해송장
((0396)671-8747)이 있다.
양양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은 뚜거리탕.
뚜거리는 남대천에서 자라는 민물고기로 맛이 구수하고 많이 먹어도 소화가
잘돼 탈이 안나는 영양별식.
요리법은 추어탕과 비슷한데 동해안에서는 뚜거리탕이 추어탕을 대신한다.
양양교를 지나 남대천으로 오르는 초입에 뚜거리탕으로 유명한 진선미식당
((0396)671-5953)이 있다.
요즘같은 연어회귀철에는 서비스로 연어구이도 내놓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