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한국주식 팔기가 그치지 않고 있어 과연 언제까지 얼마만큼의
물량이 쏟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계증권사 서울지점 관계자들이나 국내 증권사 국제영업 관계자들은
매도공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매도규모는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반응마저 보이고 있다.

이옥성 엥도수에즈더블유아이카증권 서울지점장 "동남아시아 환율및 주식
시장 폭락으로 아시아시장 전체를 비관적으로 평가하는 외국인들이 투자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 있어 당분간 한국에서도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외국인은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핵심블루칩마저 팔아 치우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선전까지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최근 약간 줄어드는듯 했으나 홍콩 주식시장의 폭락
이후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도미노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심지어 삼성전자나
포항제철 등 외국인간 장외시장(OTC) 프리미엄이 있는 종목들조차 팔고 있다"
(노세윤 선경증권 국제영업부차장)는 지적이다.

이같은 이유로 "오는 11월3일 외국인 한도 확대 때에는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핵심블루칩마저 한도여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곽영교
대우증권 국제영업팀장)는 불안감마저 돌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 시가총액대비 13%대인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이 10%미만으로
줄이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외국계증권사 서울지점 관계자는 "영국의 슈로더투신의 경우 한국투자
규모는 20억달러(1조8천억원)이나 전체자산의 0.5%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팔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정점에 달해 점차 매물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국내경기 회복과 아시아지역 전체로 번지고 있는 환율위기및 주가
폭락사태가 해결되지 않는한 매도규모는 더욱 커질수도 있다는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