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의 주거래은행"

3차원 가상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조흥은행의 목표이다.

고객이 안방에서 거래하고 상담할 수 있는 안방은행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다.

3차원 가상은행은 컴퓨터 화면상에 은행의 객장과 똑같은 3차원의
영상을 보여주고 음성으로 각 창구의 업무를 안내함으로써 문자만을
이용한 기존 텔레뱅킹의 거부감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문자세대를 벗어나 영상세대의 감각에 맞도록 꾸민 것이다.

가상은행에는 온라인이체 금융정보 상품안내 조흥광장 조회 영업점안내
이용신청 등 다양한 창구가 자리잡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금융정보 창구.

이 창구는 샐러리맨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마이너스통장을 운용하는
방법, 은행카드, 폰뱅킹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은행테크"법이 한데 모였다.

이와함께 어렵기만한 금융소득 종합과세와 대출에 필요한 절차 등
알아두면 득이 되는 정보들도 가득하다.

금융정보와 함께 상품안내도 관심을 끈다.

통장 하나를 만들더라도 월수입과 목적에 맞는 예금상품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창구이다.

이 창구에선 정기예금을 들었을때 이율과 함께 이자지급식 만기지급식
이자복리식에 따라 만기시 지급액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양도성예금증서 표지어음 신탁 등 재산증식용 상품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3차원 가상은행을 이용하려면
조흥은행에 계좌를 마련하고 가상은행 프로그램과 인터넷 웹브라우저인
네트스케이프를 자신의 PC에 심어야 한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등에서 go chb를 입력해 조흥은행란에 접속,
해당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설치한후 주민등록번호나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사용등록이 끝난다.

단 PC가 486급 이상의 기종으로 주기억용량이 8메가바이트 (MB)
이상이고 윈도3.1이나 윈도95가 설치돼 있어야한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서비스가 개시된 3차원 가상은행의 이용자는 현재
2만1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3차원 가상은행은 해킹을 막기위한 확실한 방법이 없어
인터넷에는 올라있지 않다.

대신 조흥은행은 온라인이체와 조회 등 현금과 관계돼 해킹이 발생할
경우 심대한 결과를 빚을 수 있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를
인터넷홈페이지 (www.chohung.co.kr)에 올려놓았다.

채홍희 금융전산실장은 "암호화 문제가 해결되면 인터넷에 친절 신속
정확이라는 조흥은행의 태양 3개가 두둥실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