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아자동차의 법정관리및 공기업화를 순조롭게 추진할 경우
주식시장은 일단 호전될 전망이다.

그동안 <>기아사태 장기화에 따른 자금시장 불안정및 기업 연쇄부도
<>정치권의 비자금파문 <>국내경기에 대해 불신하는 외국인 매도세 등이
맞물린게 주가폭락의 주요원인이었다.

검찰총장의 비자금수사 연기발표와 정부의 기아사태 해결방안은 이중
두가지 악재를 해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가 법정관리로 들어가지만 대출금의 출자전환
으로 공기업형태로 운영되면서 은행권의 부실여신규모는 일단 줄어들수
있게 됐다.

"올해 은행권이 3조원이상을 대손상각해야 하는 부담을 덜게된데다 정부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확고히한 만큼 금융시장의 자금흐름이
원활해질 전망"(백운 삼성증권 과장.한경애널리스트)이라는 분석이다.

전일 나온 협조융자협약과 함께 기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이 이어져 더이상의
부도사태는 당분간 막을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사태 장기화로 주식시장이 적정수준보다 더많이 떨어지는
역버블현상을 보였으나 이번에 기아사태 해결방안이 마련되면서 크게 호전될
것"(이계원 한남투신증권 투자분석팀장)이라는 전망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공세가 지속되고 있고 <>신한국당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으며 <>신용융자잔고가 고객예탁금을 크게 앞지르는 수급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상증증시의 발목을 잡으리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들의 매도강도는 약해졌으나 동남아시아 주가폭락사태와 국내경기에
대한 회의적인 판단으로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이어서 대세상승국면으로 전환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