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품종소량생산체제와 뛰어난 기술력".

경기도 시화공단에서 계량계측기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경도정밀
(대표 황보용)의 경쟁력의 원천이다.

이 회사는 대기업이 흉내낼수없는 다품종소량생산방식과 1건의
NT(신기술)마크와 3건의 EM(우수부품소재)마크를 획득할 만큼 탄탄한
기술력으로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전직원은 모두 50명.

생산 영업 관리직 모두 엔지니어들이며 이중 10명은 연구원들이다.

이같은 인적 구성으로 3백여종류의 계량계측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중 유압서보방식 만능재료시험기는 95년 NT마크와 EM마크를 부여받았으며
이후 국립기술품질원과 공동으로 유압서보식 피로(내구성)시험기와 축중기
하중판체(자동차 중량측정기)를 잇달아 국산화, 96년 EM마크를 각각 따냈다.

내구성시험기와 차중량측정기는 당시 전량 수입해오던 품목이다.

이 회사의 내구성시험기는 강도시험과 내구성시험을 동시에 할수있는
유압방식의 제품으로 컴퓨터제어에 의해 인장및 압축하중을 조절하기때문에
정밀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 차중량측정기는 로드셀을 여러개 부착해 무겁고 유지보수가 힘든
기존제품과 달리 가벼워 설치및 유지보수가 쉽고 오차율이 5%로 정밀도가
훨씬 높다는 장점을 갖췄다.

경도정밀 매출액의 40%는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우자동차의 폴란드 인도 루마니아 중국현지공장과
현대자동차의 인도공장에 20억원상당의 각종 계측기를 수출했다.

경도정밀이 품질경영에 본격 나선 것은 지난 91년.

계측기시장에 수입품이 밀려들어오고 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털방식으로
변환해가는 상황에서 제품을 차별화하고 생산환경을 개선하지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인식에서였다.

품질개선에 대한 기본 공정매뉴얼을 작성해놓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마다
별도의 설계내용을 접합시켜나갔다.

주문에 따라 여러 종류의 계측기를 만들어내야하는 생산체제의 특성상
제품마다 매뉴얼을 별도로 작성할수없기 때문이다.

또 2주일에 한번씩 설계 연구 기술 영업파트의 직원들이 한데 모여
상호 기술및 시장상황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수입품, 타사, 자사제품의
문제점과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점검, 개선점을 모색한다.

지난8월 납품처로부터 과적차량 단속 검문소에 설치돼있는 축중기
하중판체가 급격한 외기온도의 변화에 따라 데이타 오차가 발생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연구팀은 오차발생의 원인이 판체의 표면팽창때문이라는데 착안,
간극사이에 실리콘패드대신 소프트 러버 패드를 사용해 열팽창량을
흡수하도록 설계를 변경해 이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

제어프로그램인 계측 소프트웨어를 도수환경에서 윈도환경으로 개선한
것도 이같은 품질개선모임에서 비롯됐다.

영업사원들이 계측기 수요처를 돌아다니며 사용자들의 불편사항을 접수해
이를 개선모임에 반영한 것.

윈도방식은 시험상태 조건등을 일일이 자판으로 입력해야하는 도수방식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황보사장은 "고난도 기술은 국립기술품질원과 대학교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면서 "이제 기술력과 품질에 관한한 일본의 시마스, 미국의
MTS등 세계유명업체와 경쟁해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경도정밀은 올해 매출목표를 52억원으로 잡고있다.

< 신재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