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용 IC세트 개발을 총괄한 서평원 기술담당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에 개발한 IC세트에 대해 벌써 샤프 필립스등 각국의 업체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사업성이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IC세트 구입의사를 표명한 업체는.

"샤프를 비롯, 소니 JVC 톰슨 필립스등 굴지의 전자업체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그렇다고 이들 모두에게 칩세트를 공급하지는 않을 것이다.

경쟁관계등 여러가지 여건을 봐가면서 판매를 할 생각이다"

-타사의 개발동향은.

"미쓰비시와 루슨트테크놀로지가 제휴해 연구중이고 마쓰시타와 톰슨
RCA등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업체들도 결국 제품화에 성공하겠지만 LG가 가장 먼저 상품화한
것이다.

특히 LG는 IC개발과 관련해 미국 일본 유럽에 이미 2백60여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3백50여건을 출원중이어서 기본 기술에 대한 로열티수입이
기대된다"

-IC세트를 활용한 디지털TV는 언제부터 생산하는가.

"내년 8월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초기 제품은 64인치급 프로젝션TV에 적용하며 점차 화면크기를 줄여
40인치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에앞서 아날로그TV로 디지털방송을 수신할수 있는 세트톱박스도
내년 3월부터 출시할 생각이다"

-LG가 일본등 선진국 전자업체들보다 먼저 개발할수 있었던 요인은.

"방향을 조기에 잘 설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한게 결실을 맺었다고 본다.

일본업체들은 디지털방식 대신 아날로그방식의 고선명TV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등 초기 방향설정 과정에서 실패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LG는 선택과 집중전략에 따라 일찌감치 디지털TV를 차세대
핵심승부사업으로 선정,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김낙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