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술을 바탕으로 과거 신발한국의 명예를 중국에서 재현한다"

태광실업(회장 박연차)이 이같은 목표아래 중국 산동성 청도 래서시에
설립한 중국현지법인인 청도태광제혜유한공사.

2천5백만달러를 들여 5만5천8백여평 부지에 건평 3만3천평규모로 세운 이
현지법인의 공장이 최근 준공 1주년을 맞아 중국북부 최대의 테크노신발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8개라인으로 가동되던 이 공장이 오는 12월 12개 신발제조
전 라인과 44개 재봉라인이 풀가동에 들어가면 현재 월 40만켤레의
생산능력이 70만켤레(1억5천만달러상당)로 늘어나게된다.

생산되는 제품 또한 "나이키"브랜드중에서도 경량화되고 에어백기능등
첨단기능을 갖춘 최고급모델이다.

한켤레에 1백50-2백달러를 호가하는 이들제품은 "NIKE"브랜드로 미국
브라질등 세계 30개국으로 수출되고있다.

신발의 질면에서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의 공장인 셈이다.

나이키본사 또한 세계 40여개 협력업체중에서 태광실업을 최고의 전략적
파트너로 평가하고 있을 정도.

봉재 조립 압착 재봉 가공라인등 2백50공정에 걸쳐 분포돼있는
생산현장에서 업무에 여념이 없는 7천7백명의 현지근로자들은 17-20세의
여자공원이 주종을 이루고있다.

평균임금은 월 1백달러수준.

"중국인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갈수록 높아지고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과에 따라 각종 포상을 주는 인센티브제실시와 함께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애로사항을 청취 해결하는등 화합을 위한 각종 제도
시행이 효과를 보고있지요"

청도태광제혜유한공사의 이재찬 사장은 "근로자들이 "내직장"으로
소속감을 갖고 일을 하게끔 동기부여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있다"고 밝힌다.

7천명을 수용하는 기숙사에는 매점 우체국 은행 목욕탕 의무실등
복리후생차원의 각종 시설을 설치,종업원들의 편리를 도모했다.

특히 과거 해외로 진출한 우리나라 업체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노후기계를
가져다 사용한 것과는 달리 청도태광의 설비는 최신형기계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영국에서 들여온 자동재단기인 "CS75"가 2대,이스라엘 오리솔에서 도입한
자동재봉기 10대등 각종 첨단설비가 가동되고있다.

중국청도공장을 단순히 값싼 임금의 노동력을 이용한 생산기지가 아니라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술생산기지로 키워나가겠다는 태광실업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중국청도 지방정부에서 이권장진공업지구의 외국법인 전용도로를
"태광로"로 이름붙인 것은 한국기업의 이미지제고에 큰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된다.

이 도로는 청도태광이 단독사용하는 도로가 아니라 20여 외국기업체와
30여만명에 이르는 인근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박연차회장은 "신발생산기술이 세계최고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세계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태광실업은 베트남현지법인인 "태광비나"와 경남김해공장을 포함, 올해
3억3천만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청도=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