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정밀에 부도유예를 적용하는 것은 외환은행이 먼저 제의하고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이 이를 수용하는 방식이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
이다.

태일정밀의 부도유예는 14일 오후께부터 본격적으로 거론됐으며 15일 오전
부터 유예발표(오후5시)때까지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누가 주거래은행인지
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조흥은행은 여신최다은행이며 외환은행은 95년3월까지 태일정밀로부터
재무보고를 받는 은행이었기 때문.

< 이성태 기자 >

<>.종금사들은 태일정밀 부도유예협약 적용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그럴리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공식발표가 나오자 한때 긴장하는
모습들.

그러나 잇단 부도및 부도유예로 익숙해진 탓인지 태일정밀의 향후 처리
방향보단 현재 처해 있는 금융시장 경색에 대한 해결책에 보다 큰 관심을
표명.

종금사들은 쌍방울의 화의신청에 대해선 수용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중소기업을 위한 화의제도를 대기업들이 경영권 유지에
악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대한 새한종금 등 담보를 상당규모 챙긴 일부 종금사들은 다소 느긋한
표정.

담보가 없는 종금사들이 무주리조트에 대한 공동담보 확보 이전에는 화의
수용이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 오광진 기자 >

<>.15일 쌍방울이 끝내 화의를 신청하자 금융계는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반응들.

그러나 (주)쌍방울 쌍방울개발의 화의신청을 바라보는 시각은 종전 진로나
기아와는 달리 다분히 동정적.

이는 16개 계열사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건실한데다 그동안
의류전문메이커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금융계에선 자금난의 주범격인 무주리조트 투자실패와 관련, 상반된
시각을 보여 주목.

무리한 투자로 인해 재무구조가 튼튼했던 (주)쌍방울까지 도산위기에 몰린
것은 명백한 과실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대두된 반면 쌍방울그룹의 자금난이
국가적 행사였던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에서 비롯된 만큼 정부와
전북도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은 편.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