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F 대 자일리톨Q"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간 무설탕껌시장 쟁탈전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덴티"껌으로 치열하게 격돌했던 양사가 이번에는 자일리톨껌으로 다시
붙은 것.

해태가 선공을 취했던 1라운드와 달리 이번에는 롯데가 한발 앞섰다.

제2라운드는 롯데가 지난달말 "자일리톨F"라는 고급무설탕껌을 내놓고
해태가 뒤질세라 이달 9일 "자일리톨Q"로 반격에 나서면서 불이 붙었다.

아직은 전초전 단계이나 롯데와 해태 모두 자일리롤껌을 주력상품으로
키운다는 방침이어서 자일리톨껌 시장을 둘러싼 두회사간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자일리톨이 설탕대체 감미료로 각광받고 있는데다 자일리톨껌은 충치를
예방하고 입안의 청량감을 높혀주는 기능을 해 앞으로 선풍을 일으킬 것으로
이들 두 회사는 보고있다.

양사는 따라서 자일리톨껌에 광고를 집중하고 이벤트도 다양하게 벌일
계획이다.

롯데는 일본롯데의 자일리톨껌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어
국내에서도 비슷한 바람이 불 것으로 판단, 올 가을과 겨울시즌동안
집중지원할 품목으로 자일리톨F를 선정해두고있다.

특히 롯데는 제품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치과의사들이 추천하는 껌으로
인정받으려는 노력을 벌이고있다.

매달 15억-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있다.

해태는 초기 무설탕껌 덴티Q의 대히트를 자일리톨Q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해태는 기능성을 강조한 이미지광고를 벌이는 동시에 전국에서
시식켐페인을 전개하는등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기로 했다.

무설탕껌 전쟁 1라운드는 지난 94년, 해태가 "덴티Q"를 내놓으면서다.

롯데도 곧이어 "덴티스트"를 내놓으면서 무설탕껌 경쟁을 벌였으나
결과는 해태의 승리.

해태는 이 제품으로 월매출 20억원을 넘기면서 대히트를 기록했다.

무설탕껌전쟁 2라운드에서는 껌왕국 롯데가 자일리톨F로 껌왕국의
자존심을 회복할 지 아니면 해태가 자일리톨Q로 덴티Q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