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차"의 광고컨셉트로 유명한 레간자의 TV광고가 새로 나왔다.

앞서 개구리와 풍뎅이를 등장시켜 조용한 차라는 제품속성을 극적으로
표현한 1,2차 광고에 이어 이번에는 기린이 모델.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기린 한 마리.

갑자기 무엇을 발견했는지 머리와 눈이 좌우로 왔다갔다 한다.

그러다가 고개를 위로 쭉 편다.

이때 화면에 나타나는 자동차 한 대.

가파른 언덕길을 소리없이 힘차게 오른다.

기린의 눈빛에는 의아해 하는 느낌이 역력하다.

"아니, 왜 소리가 나지 않지.

나도 달릴때는 숨이 찬데..."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조용히 올라가는 레간자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기린의 모습을 통해 "조용한 차=힘있는 차"라는 레간자의 제품특성을 풀어
내고 있다.

레간자의 등판능력을 쉽고 재미있게 표현했다.

이 광고의 촬영무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작품완성도를 높이기위해 보통때의 2배인 한달이나 남아공에 머물면서
촬영했다.

광고제작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IQ20의 백치 기린의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었다고.

여러 방법을 써보았으나 실패, 낙담하고 있던 차에 제작진중 한명이
당근을 써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당근을 긴 막대에 매달아 좌우로 움직이자 기린이 당근을 먹기 위해
얼굴을 좌우로 돌림으로써 겨우 촬영에 성공했다.

웰콤이 제작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