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충범 근로자 대표 ]

회사부도는 근로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평생직장으로 일해온근로자들이 허탈감에서 빠져나오질 못하는 처참한
상황이었다.

이때 근로자의 목소리가 커도 들어줄 회사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절실이 깨달았다.

근로자들이 중심이 돼 회사 살리기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근로자들이 꼭두새벽부터 현장을 지키고 사람이 모인 곳이면 어디든지
장소를 불문하고 손발이 부르트도록 찾아다녔다.

근로자들의 손때가 묻은 회사인 만큼 보다 더 알찬 회사를 만들기 위한
생산성향상 노력을 할 작정이다.

또한 회사를 살리는데는 헤아릴 수 없는 지역민들의 도움이 컸던 만큼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해 지역민들에게 보답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