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유럽과 미국 국프대회에서 흥미로운 신기록이 잇달아 나왔다.

독일매스터즈 정상에 오른 베른하르트 랑거(독.40)가 3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기록, 유럽투어 최저타수를 갱신했다.

또 미국 시니어투어에서는 헤일 어윈이 시즌8승째를 챙기며 상금
2백만달러를 돌파, 이부분 신기록을 엮어냈다.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의 대회2연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베른
하르트 랑거는 6일새벽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를리너GC (파72)에서
열린 독일매스터즈 마지막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로 다소 부진했으나
합계 21언더파 2백67타 (68,69,60,70)를 마크, 막판 추격을 벌인 콜린
몽고메리 (영국)를 가볍게 6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컵을 안았다.

랑거가 3라운드에서 세운 12언더파 60타는 이 골프장 코스레코드임은
물론 유럽투어 사상 최저타수 기록인 동시에 공식대회 세계기록 (59타-
칩벡, 알게이버거)에 1타 뒤진 것.

이날 랑거는 이글1개에 버디11개를 기록해 세계기록 갱신도 가능했지만
안타깝게도 3퍼팅 보기1개 (6번홀)를 범해 우승예약으로 만족해야 했다.

랑거는 우승상금 21만달러를 받아 올시즌 91만5천달러를 챙기며
유럽투어 상금선두인 몽고메리 (98만8천달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유럽투어는 아직 두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어 몽고메리의 5년연속
유럽투어 상금왕 획득 여부도 관심거리.

<>.미 시니어투어의 헤일 어윈이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2백만달러
돌파의 첫 주인공이 됐다.

매스터즈 대회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정상에 올랐던 타이거 우즈
(1백95만달러)에 간발의 차로 앞서며 골프역사의 한 부분을 장식한 것.

어윈은 6일 (한국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레몬의 탱글CC (파71)에서
끝난 밴티지 챔피언십 마지막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 (합계 18언더파
1백95타)를 치면서 힘겹게 1타차로 우승, 상금 22만5천달러를 챙겼다.

이로써 어윈은 올시즌 8승째를 거두며 지난85년 피터 톰슨이 거둔 시니어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어윈은 앞으로 5개의 경기가 남아있어 최다승 기록갱신도 가능하지만
최근 왼쪽 어깨의 통증이 심해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