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실학사상의 대가이자 문장가인 연암의 산문집.
그의 글들은 사물을 경험적 지식이나 감각으로만 대하지 말고 마음으로
보라고 일깨운다.
정당한 인식을 방해하는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버리고 허위를 벗을 때
진정한 "평등안"이 열린다는 것.
서화담과 소경의 일화도 "본분으로 돌아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화담이 길가에서 집을 잃고 우는 사람을 만나 연유를 물은 즉
"다섯살때 눈이 멀었는데 20년이 지난 오늘 아침 밖에 나왔다가 홀연
천지가 밝게 보이기에 기쁜 나머지 집에 가려하나 길이 여러갈래요 대문이
엇비슷해 분별할수 없다"하길래 "도로 눈을 감아라"하고 일러주니 그 소경이
지팡이를 두드리며 익은 걸음걸이로 집을 찾아가더라"
<고두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