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 일변도인 대구 섬유산업을 고부가가치의 의류산업위주로 개편하는
구조 개선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일 대구상의는 올해안으로 의류산업 공동화사업을 추진할 법인체를
만들고, 오는 2001년에는 5만평 규모의 섬유공동화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부가가치 물류화(VAL)전략을 발표했다.

대구상의는 이 사업의 1단계로 올해안으로 대구시, 대구 경북 지방중소기업
청,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대구중앙패션사업조합 등 11개 기관 및 의류단체들
과 공동으로 의류산업 육성을 추진할 가칭 "대구어패럴주식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대구어패럴주식회사에서 국내 및 해외의 원료를 구매해 내년 여름옷부터
자체 브랜드로 국내는 물론 중국 홍콩 동북아 지역을 대상으로 시판에 들어
간다.

또 2001년까지 북구 대구종합물류단지 또는 달서구 월성동 비상활주로
이전지역에 5만평 크기의 섬유공동화단지를 조성한다다.

의류단지 조성에 필요한 부지 및 자금은 정부와 대구시, 의류업체의 출자금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섬유공동화단지는 브랜드 및 디자인개발, 판로개척, 운송 및 제품의 보관과
포장을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의류센터를 비롯, 직물업체와 의류업체의 교류를
위한 직물패션교류센터, 화물터미널 등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이곳은 생산은 외부에 하청을 주고 물류와 디자인 시장 개척을 주로
하는 부가가치 물류단지로 조성되는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으로
다른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상의는 섬유공동화단지가 완공되면 대구섬유산업에서 의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3%에서 10%이상으로 크게 늘어나고 섬유업계 전체
로는 3천억5백억원의 매출증가와 2만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상의의 이같은 계획은 대구지역이 제직.염색.봉제 업체가 몰려있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교통입지도 좋아 물류비 절감의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인데 직물업계도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지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