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경제신문 창간 33주년 및
신사옥 준공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열고 대전 울산 대구 청주 광주 등을
돌며 천상의 화음을 선사한다.
한국경제신문사 주최, 서울예술기획 주관.
20세기 명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신이 선사한 천상의 목소리"라 칭송한
이 합창단은 5백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498년 당시 오스트리아 황제인 막시밀리안 1세에 의해 궁정성당
성가대로 창단돼 합스부르크 왕가의 극진한 비호속에 궁정 오케스트라,
오페라단과 함께 음악도시 빈의 전성시대를 연다.
슈베르트는 어린시절 이 합창단의 보이소프라노로 활동했고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기꺼이 합창단의 반주를 맡았다.
바그너 리스트 슈트라우스 등 당대의 음악가들도 곡을 헌정하는 등
따뜻한 사랑을 보냈다.
20세기초 왕정이 무너지면서 해체위기를 맞았지만 1924년 요제프
슈니트신부에 의해 일반 대중을 위한 합창단으로 재탄생된다.
이후 유구한 전통과 철저한 규율 및 훈련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하모니를
전하며 전세게 소년합창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번 내한팀은 창단 5백주년을 기념한 세계투어공연을 위해 특별히
조직됐다.
8~14세의 맑고 고운 미성을 가진 소년 24명이 성가곡과 오페레타 합창곡
한국민요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가지고 무대에 선다.
빈왕실성당에서 불려지던 성가곡인 이작 "인스브룩이여 안녕", 브룩
"마니피카트", 갈러스 "우리에게 나셨도다", 칼다라 "나는 생명의 빵이다"
등은 빈소년합창단의 전통을 느끼게 해줄 곡들.
멘델스존 "너의 눈을 떠라", 브람스 "아베마리아", 슈베르트 "주저하듯
천천히", 한국민요 "도라지" 등이 보이소프라노의 맑고 청아한 음성으로
다시 태어난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베니스에서의 생활".
노래뿐 아니라 의상과 분장을 갖추고 나오는 소년들의 깜찍한 연기를
감상할수 있다.
피아노반주 및 지휘는 미카엘 곰리.
현재 유럽 순회중인 이들은 한국 공연 후에 미국 전역을 순회하는
대대적인 콘서트 투어를 갖는다.
지방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10일 = 오후 7시30분 대전 엑스포아트홀
<>11일 = 오후 6시 울산 문화예술회관
<>13일 = 오후 7시30분 대구 시민회관
<>14일 = 오후 7시30분 청주 예술의전당
<>15일 = 오후 7시30분 광주 문화예술회관.
문의 548-4480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