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모여 예술활동을 하던 외국인 예술가집단을 일컫는 말로 일명
파리파라고도 한다.

정확히 말하면 제1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파리의
몽파르나스를 중심으로 모였던 외국인화가들을 가리킨다.

피카소나 브라크도 넓은 의미에서는 파리파에 속했다.

이들은 대부분 편의상 다른 유파에 소속돼 있지 않던 앙데팡당계열의
작가들로 이 시대를 대표했던 서정적 표현주의 작가들이었다.

이탈리아의 모딜리아니, 리투아니아의 수틴, 불가리아의 파스킨,
폴란드의 키슬링, 네덜란드의 반 동겐, 일본의 후지타 등이 중심인물이며
샤갈을 포함시킬 때도 있다.

그들은 또 대부분 유태인이었으며 파리파의 근저에 깔려 있는 애수와
표현주의적 경향은 이같은 이유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파리파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감상적이며 퇴폐적 아름다움을 추구했으며
이론과 구성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1,2차대전 사이의 에콜 드 파리를 제1차 파리파, 2차대전중 일어났던
프랑스 정통청년작가들을 제2차 파리파로 지칭하기도 하는데 후자의 경우
프랑스의 전통을 중시했고 진보적인 화풍을 지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