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정보 프로그램에 여전히 문제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매스컴연구회는 지난 8월2~3주 방송3사의 TV연예정보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 3년전인 94년에 비해 진행자와 출연자만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TV연예정보 프로그램인 "연예가 중계" (KBS2TV), "특종! 연예시티"
(MBCTV), "생방송 한밤의 TV연예" (SBSTV)에 대한 정밀분석은 연예인
편중의 피상적 접근이라는 기존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3개 프로그램이 다룬 아이템 85건중 40건 (47.1%)이 가요계, 36건
(42.4%)이 영화계에 관한 것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반면 방송과 연극쪽 내용은 겨우 7건에 지나지 않았다.

또 단순 설명이나 소개, 안내에 그친 경우가 57건 (67.1%), 에피소드나
주변 이야기등 흥미위주의 진행이 26건 (30.6%)인데 반해 전문적 해석이나
평가를 곁들인 경우는 겨우 2건 (2.3%)에 불과했다.

출연자는 연예인 86건, 비연예인 30건으로 조사됐다.

이중 가수가 51건 (59.3%)으로 가장 많고 탤런트와 배우가 각각 11명
(12.8%)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10대와 20대 가수가 43건을 차지, 방송의 10대 취향을 드러냈다.

개별프로그램을 보면 "연예가 중계"는 "스타 엿보기" "얼굴" 등 일부
코너가 홍보효과를 노린 듯했고 젊은 여성 방청객들의 반응으로 진행이
산만했다.

"특종! 연예시티"는 "스타초대석"에서 의미없는 인터뷰를 보여줬고,
프로그램 소개와 실제방송 내용이 달라 혼선을 초래했다.

"한밤의 TV연예"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심야시간대에 생방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방송의 특성을 살리는 아이디어와 코너가 별로
없었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