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인제 신당"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신당이 과연 어떤 덩치로 창당되느냐는 대권향방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재 원내외 인사 영입작업은 이전지사와 민주산악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태권 전 충남지사가 맡아 하고 있으나 진척상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주말 조연하 전국회부의장 신도성 전 통일원장관과 민산조직 등이
이전지사 캠프로 넘어왔지만 아무래도 파괴력의 강도나 파장은 현역의원
영입숫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당장 10월7일 열릴 창당발기인대회에 현역의원이 몇명이나 참여할지
주목된다.

이와관련, 신한국당 비주류 의원 10명정도가 10월5일께 탈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할 것이라는게 이전지사측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관계자는 "당초 10월10일께 탈당여부에 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었으나
이회창 대표의 지지율이 반등할 조짐이 없고 후보사퇴 불가입장을 분명히한
만큼 결행시기를 5일께로 앞당기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K의원 등 이전지사 지지파 의원들이 집단 탈당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민주계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해 "거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전지사측이 공을 들이고 있는 영입대상자의 실명이 거명되고
있는 상태다.

신한국당 김운환 김학원 원유철 의원 등 이전지사측근 "3인방"은 조기 합류
가 확실시되고 있다.

또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과 서석재 서청원 의원, 민주당 이부영 의원, 통추
의 제정구 의원, 무소속 장을병 의원 등의 가세가 점쳐지고 있다.

이와함께 이미 전직의원 20여명과 국민회의와 자민련 지구당위원장 10명이상
이 합류를 약속해왔다는게 이전지사측 주장이다.

이전지사도 신당 규모에 대해 비교적 낙관하고 있는듯 하다.

그는 "원내교섭단체에 필요한 수(의원 20명) 이상을 확보할수 있을 것"
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여권핵심부에서도 현역의원의 신당합류 숫자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당참여 현역의원 수가 이대표의 향후 지지율변화에 역비례할
것이란데 주목하고 있다.

이대표의 지지율이 15%대이하로 떨어질 경우 신당 참여의원 수는 자민련의
45명보다 많아져 원내 제3당 위치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지지율이 15~25% 사이에 머문다면 30명안팎의 현역의원이 신당에 참여
하고 지지율이 그 이상으로 치솟을 경우엔 참여의원이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
는 관측이다.

여권핵심부에서는 특히 "이회창 총재"가 10월중에도 반전의 전기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김영삼 대통령이 신한국당을 전격 탈당해 다른 길을 모색할 가능성
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