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덕 < 연세대 치대 보존과 교수 >

백옥같이 하얀이는 예로부터 미인의 기준이 돼왔다.

이기준은 개성화시대인 현대에도 불변이어서 치아미백제에 대한 관심도가
무척 높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예전에는 백색반점이나 다갈색 줄무늬가 형성된
심한 변색환자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치과의사의 기준으로 봐도
정상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치아변색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이런 환자들은 자신의 치아색에 심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기도 하다.

치아변색의 원인은 흡연이나 커피 콜라 홍차 등 고염료성 기호식품 섭취
등으로 치아가 착색된 외인성,불소과다섭취 테트라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
바이브라마이신 등의 항생제로 인한 내인성으로 나뉜다.

이밖에 선천.유전적 요인, 노화, 치아신경 및 혈관의 괴사나 퇴화,
복원한 치아의 노후, 전신질환 등이 원인이다.

불소를 과다섭취하면 치아의 외층인 법랑질의 형성이 방해받아 백색
혹은 갈색 반점으로 나타나는 "불소증"이 생긴다.

또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는 치아의 칼슘성분과 결합, 치아내부
상아질층부터 그 바깥쪽으로 치아전면에 걸쳐 또는 가로로 띠를 이루며
변색을 일으킨다.

항생제로 인한 치아내부의 변색은 단순한 표백술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외상 충치로 인해 치아의 신경및 혈관이 죽게 되면 검게 변색한다.

이런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치아내부에 표백제를 넣어
치아미백을 한다.

치아미백은 주로 10~30%의 과산화수소나 과산화요소로 한다.

치과에서 주로 해왔지만 최근 가정에서도 할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널리
보급되고 있다.

이를 절충해 치과를 오가며 집에서도 할수 있다.

치아표백은 고농도의 과산화제가 치아표면에서 내부로 침투해 표백작용이
있는 발생기산소를 내뿜으면서 치아내부의 색소를 분해시키는 과정이다.

따라서 너무 오랫동안 표백하면 정상적인 치아질도 같이 분해되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지시가 필요하다.

치과에서는 그동안 고농도의 과산화제 용액을 사용해왔고 표백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가적으로 열이나 광선을 쪼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열이나 광선을 쪼이지 않아도 되는 간편한 방법이
개발돼 널리 시행되고 있다.

또 가정에서 저농도의 용액을 마우스피스 형태의 치아미백기구에 담아
하루에 1~7시간 착용하면 이가 하얗게 되는 방법도 보급되고 있다.

치약에도 과산화제 성분을 함유한 것이 개발돼 수년전부터 시판되고
있으며 정상인이 이런 치약을 사용하면 치아를 약간 밝게 보이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가장 치료가 어려운 것은 심한 치아변색이 있을 뿐 아니라 치아의 형태가
변한 경우다.

보통의 치아미백술로는 한계가 있으며 거의 "백설같이 하얀 이"를
기대할수 없다.

이런 경우에는 "라미네이트 미백술"이 시도된다.

치아표면을 얇게 갈아내고 그자리에 세라믹을 발라 얇은 층을 덧붙이면
변색부위가 감춰지고 치아형태도 교정되는 효과를 얻을수 있다.

치아표백과 라미네이트미백술을 병행하면 효과가 커진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