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연수기간을 못채우고 중도귀국하는 산업연수생들이 급증하고 무단
이탈자도 크게 늘고 있다.

25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의 중도귀국연수생수
는 3천2백3명으로 96년 한해동안의 귀국자수 1천8백91명보다도 74.6%가
증가했다.

만기귀국자수는 올해 1천6백94명으로 지난한해 실적인 3천5백37명의 반에도
못미쳤다.

또 올 8월까지 무단이탈 연수생은 7천9백97명으로 지난 95년의 7천7백60명
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 한해동안의 이탈자 8천1백79명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단이탈자를 국적별로 보면 인도네시아연수생이 지난한해 3백88명이었던데
비해 올 8월까지 7백32명이 빠져 나가 이탈율 1위를 차지했고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도 올해 각각 1천7백37명과 5백명이 이탈, 지난 한해 실적
1천5백2명과 3백36명을 넘어섰다.

또 올해 중도귀국자수는 전체 귀국자 4천8백97명의 65.4%로 작년의 중도
귀국율 34.8%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외국인 연수생들이 국내
에서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불황으로 기업들의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도산기업들이
많아지는데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근로여건이 더 나은 직장을 찾아 나서거나
이도 마땅치 않으면 본국으로 되돌아 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이창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