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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 떠난 민주계 "여차하면..." .. 집단 탈당 등 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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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국당의 비주류 특히 민주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가 탈당한뒤 이 전지사를 지지하는 일부 인사들만이
    신한국당 탈당문제를 놓고 고심하던 수준에서 이제는 경선당시 이회창 캠프에
    가담했던 인사들조차도 자신들의 행보를 놓고 고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같은 움직임은 일차적으로는 급락한 이대표의 지지율이 반등하기는 커녕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된 원인이 있다.

    한마디로 현재의 이대표 지지도로는 정권창출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이들의
    탈당 움직임 내지 후보교체론 제기 등의 "집단 행동"을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함께 이대표측이 지지율 만회책의 일환으로 최근 제기했던 역사바로
    세우기에 대한 재평가 시도, 내각제로의 개헌 논의 수용 발언과 번복,
    보수대연합 추진 등이 이들의 정서를 극도로 자극, 상승작용을 일으켰다고
    볼수 있다.

    민주계 인사들은 이대표측이 보여준 일련의 움직임은 자신들의 창출한
    "문민정부"의 정체성을 현격히 훼손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계를 주축으로 하는 당내 비주류의 움직임은 크게 두갈래로
    나뉘어진다.

    우선 이 전지사를 지지하는 인사들은 이대표로가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어려운 만큼 집단 탈당, 이 전지사를 내세워 정권재창출을 시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대부인 김영삼 대통령이 24일 당 총재직 사퇴서를
    제출한 만큼 빠르면 이번 주말께 늦어도 전당대회가 끝난 뒤인 내달 초에는
    탈당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

    이미 국회의원회관 주변에는 집단 탈당 할만한 인사들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또 "이인제 신당"으로 현역의원 20명 이상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
    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민련 민주당 무소속 의원 일부를 영입키로 한
    가운데 영입추진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거명되는 인사들 상당수도 거취를 놓고 고심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소장파 의원들과는 달리 민주계 중진들의 입장은 다소 신중한 처신이
    필요하다는 쪽이다.

    중진들은 당체제 정비후인 10월초 이후를 지켜본 뒤에도 이대표의 지지세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당내에서의 후보교체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대표 본인으로서도 도저히 대선승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자진
    사퇴하지 않겠느냐는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이대표가 후보직을 끝까지 고수할 경우의 문제는 그때가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석재 서청원 의원 등은 후보교체론을 제기해야 하는 등과 같은 상황에
    대비한 민주계의 행동통일 방식을 놓고 연일 계파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서석재 의원이 현재 이대표 카드에 회의를 표시하면서도 당분간 탈당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는 점은 이같은 "당분간 관망"과 무관하지 않다.

    최형우 고문을 문병하고 지난 23일 귀국한 서청원 의원도 위기국면 수습을
    위해 이대표의 "용퇴"쪽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당장은 소장파들과 행동을
    통일할 것 같지 않다는 관측이다.

    서의원은 이인제-조순 연대를 축으로 하는 정계개편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이와함께 대표가 후보를 사퇴했을 경우와 지지율 하락 추세속에서도
    후보를 고수했을 경우등에 대비한 대안 마련을 위해 당내 여러 중진들과도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서석재 의원은 24일 지난번 경선과정에 불만을 품고 중도에 경선을 포기한
    박찬종 고문과 조찬회동을 가졌다.

    두사람은 이대표의 지지율이 10월 들어서도 변화가 없을 때에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단의 대책이란 바로 후보 교체를 의미한다.

    지난 23일 박고문과 단독회동한 김대통령의 의중이 이들에게 간접 전달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김대통령도 박고문과의 회동에서 누가봐도
    정권창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그같은 상황에서는 대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점에는 수긍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고문과 서의원이 이날 회동에서 이대표로는 사실상 정권재창출이 불가능
    하다면서 문민정부의 정신을 계승할수 있는 인사들을 주축으로 "민주대연합"
    의 추진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와해 직전 상황으로 까지 몰아가고 있는 신한국당의 내분이나 정권재창출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확산될지 아니면 체제정비의 길로 접어들지는 오는 30일
    대구에서 열리는 전당대회가 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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