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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성공했다] 권태혁 <세일철강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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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M강판(착색도장강판) 생산업체인 세일철강의 권태혁사장.

    그는 서울 수출산업공단에 자리잡은 본사와 충남 아산공장을 거의 매일같이
    오가느라 한달에 6천km 이상을 달린다.

    더구나 그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운전사를 두지않고 손수 핸들을 잡는다.

    매일 새벽 5시께 일어나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 밤늦도록 일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근면함에 더해 사물을 쉽게 보아넘기지 않는 끊임없는 호기심과
    실험정신은 각종 철강관련 설비를 차례로 국산화하는 촉매제가 됐다.

    이달말 본격가동을 앞두고 있는 연속코일분체도장설비는 권사장이 개발한
    대표적인 품목.

    그는 이 설비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3년간 하루도 마음놓고 쉰적이 없었다
    고 말한다.

    분체PCM강판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건축물의 내외장재 등에
    쓰이는 소재이다.

    이 강판은 선가공후 도장방식의 일반 액체도장강판과 달리 선도장후 가공
    공정으로 생산되며 코팅이 두껍고 제품의 질이 뛰어나다.

    이 분체PCM강판을 생산하는 업체는 전세계적으로도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국내에서는 세일철강이 유일하게 이 제품을 생산, 국내 및 일본의 가전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분체PCM강판은 코일강판을 수요업체가 원하는 크기로
    잘라 한장씩 코팅하는 방식으로 생산돼 대량생산이 어려웠다.

    그러던 것을 코일상태 그대로 자르지 않고 분체코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의 길을 연 것이다.

    이 설비를 주문제작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 수천만달러의 외화를 절약했다는
    것은 그의 또 다른 자랑거리이다.

    그는 주문제작했다면 4백억원은 족히 들 것을 단 1백30억원에 만들어냈다.

    권사장이 설비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5년 현대식 자동샤링기와 스리팅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을 때도
    외국사를 견학한 후 요구하는 가격의 절반정도에 직접 제작했다.

    또 90년대 초 플로커팅방식의 PCM강판 설비를 국산화할때도 마찬가지였다.

    지나가는 화물트럭에 색다른 기계라도 실려있으면 수십km를 따라가 꼭
    뭔지 알아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권사장.

    그가 들려준 에피소드는 그를 성공으로 이끈 힘을 잘 말해준다.

    하루는 그가 직원과 함께 지방출장을 갈 때였다.

    도로확장공사를 하는 곳에서 오가는 차들이 한 차선을 번갈아 이용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인부 한명이 깃발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함께 타고있던 직원에게 말했다.

    "분명 저 인부는 이 공사를 얼마에 땄는지, 완공예정일이 언제인지 모를
    것"이라고.

    그의 말대로 그 사람은 그런 일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어떻게 그것을 아셨습니까"라고 직원이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나라면 공사가 언제 시작했고 언제 끝나는지, 또 얼마짜리 공사인지
    정도는 반드시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꼭 생각해 볼
    것이다"

    권사장은 연속코일분체도장설비 개발로 현재 3백억원(97년 전망치)정도인
    매출을 오는 2000년에는 1천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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