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룬 특별기획 "강제이주 60년 큰땅백이의 노래"를 방영한다.
"큰땅백이"란 사할린 등 외곽 출신의 고려인이 러시아 본토대륙에 사는
고려인들을 지칭하는 말.
연해주 최초의 고려인시장으로 볼셰비키혁명후 토호로 몰려 비참한
최후를 맞은 최재형의 딸 최올가 할머니(92세)와 러시아 동포극작가
태장춘의 아내이자 3명의 동포 인민배우중 유일한 생존자 리함덕 할머니
(86세).
가혹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살아남은 두 사람를 통해
러시아 동포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강인한 생명력을 조명한다.
24일 방영되는 제1편 "소금밭 60년"에선 1860년대를 전후한 한인들의
러시아령 연해주지방 진출에서부터 1920년대의 독립운동, 1937년 스탈린에
의해 기획된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이후 동포들의 삶과 역경을 폭넓게
취재했다.
한인 최초의 이주지 하신, 크라스키노, 프시에트 등 연해주지역의 역사,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을 중심으로 한 한인들의 발자취, 12개의 한인촌 건설,
독립운동과 교육사업 등을 살펴본다.
또한 17만명이 한달동안 화물차에 실려 7천km 떨어진 중앙아시아
타쉬켄트, 알마아타등지까지 강제로 이주당한 역사가 최올가 할머니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된다.
이후 한인들의 정착과정, 연해주로의 역 이주현상 등도 짚어본다.
모스크바 러시아 국립문서보관서에서 찾아낸 1920~30년대의 한인관련
자료필름도 공개된다.
한편 제2편 "삶은 흘러흘러" (방영날짜 미정)은 리함덕 할머니 주변을
스쳐갔던 동포사상가, 문학인들의 중심으로 구성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