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건립을 추진중인 1백2층 빌딩 건축허가
사전승인 신청서를 서울시에 다시 제출했다.

시는 초고층빌딩 건립에 따른 각종 도시문제와 지역주민들의 집단민원
등을 이유로 지난해 11월과 올 7월 두차례에 걸쳐 신청을 반려한 바 있어
허가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시는 22일 "지난 12일 강남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 사전승인
요청서가 시에 접수됐다"고 밝히고 "신청서가 건축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전문가의 자문 등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늦어도 12월초까지는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곡동 1백2층 빌딩에 대한 사전승인을 내려지면 구청장이 허가여부를
최종 결정케 된다.

건축허가 사전승인이란 연면적이 10만평방m 이상이거나 높이 21층 이상의
대형건축물에 대해 건축허가에 앞서 시가 주변 교통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새로 제출된 신청서에 따르면 삼성측은 지난번 재검토 지시사항인
건폐율을 47%에서 42%로 낮추는 대신 시민 휴식공간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m 도로변 판매동 업무동을 대폭 줄이는 한편 야외조각공원
등 녹지공간을 확보키로 했다.

또 현재 2차선인 양재천변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문제도 녹지훼손과
주변 소음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파트 인접구간은 지상박스 방식으로
그외 부분은 노출도로 방식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국가적 위상과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선진건축기술의 결집체인 초고층 건축계획은 적절하다"고 말해 서울시의
사전승인이 있을 경우 허가해줄 것을 시사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