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백전백승"은 정보화시대에도 적용되는 최고의 경영전략이다.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치열한 기업간 경쟁에서 살아남을수 있다.

나의 위치를 가늠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는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가
필수 요소.

일부 시스템통합 (SI) 업체에서 활용되고 있는 "지식공유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식공유시스템은 사내 곳곳에 흩어진 다양한 지식 (정보)을 모아
데이터베이스 (DB)로 구축, 이를 전사적으로 활용토록 하는 "사이버
정보창고".

사원 개개인이 근무 또는 대외 활동중 얻은 각종 정보를 이곳에 입력,
이를 전사원이 공유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에는 경쟁사 움직임, 국내외 시장 동향, 해외 기술
흐름등의 정보가 풍부하게 쌓이게 된다.

국내 정상급 SI업체인 LG-EDS시스템의 "인포센터"는 지식공유시스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스템에는 기술동향 정부정책을 담은 "우리들의 게시판", 해외시장
동향을 실은 "해외시장 정보", 국내시장동향 및 제도.법률을 취급하는
"경영환경 정보", 기술자료 및 시스템 개발 성공사례를 보여주는
"기술정보", 사원들이 해외출장에서 얻은 정보를 공유하는 "해외출장
보고서" 등으로 구성된다.

또 가트너그룹 등 해외 정보기술 컨설팅업체의 시장평가 보고서도
게재된다.

회사업무 수행에 필요한 정보는 모두 수록된 셈이다.

이 회사 시스템 영업사원인 설재헌 과장은 "인포센터에 실린 정보는
프로젝트 입찰 제안서 작성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며 "어느 직원이
우연히 들었다며 올린 프로젝트 입찰 정보가 수주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미 구축된 지식공유시스템을 업체별로 보면 <>삼성SDS "아리샘"
<>쌍용정보통신 "규장각" <>대우정보시스템 "엑스퍼트빌" <>현대정보기술
"윈독" 등이 있다.

각 시스템은 기능및 내용 구성면에서 LG-EDS의 "인포센터"와 유사하다.

이 시스템은 특히 기업체의 해외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스템을 인터넷으로 연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했다.

쌍용정보통신의 영업사원인 K씨는 "최근 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협의차 외국에 갔을때 "규장각"의 기술정보 코너를 참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었다"며 "규장각은 회사 사무실 영역을 해외로 확대해 준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반 사원들의
참여의식, 정보공유 의지가 선행돼야 한다.

직원들이 해당 분야에서 얻은 정보를 수시로 입력해야 정보 보고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정보화 시대, 아무리 하찮은 정보일지라도 쌓고 쌓으면 백만금 어치의
가치를 발휘할수 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